명상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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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976 작성일: 작성자: 예일희 / 조회 783
야쿠시마!!! 기적을 일깨워 주는 생명의 땅.

세월이 많이 지나갔구나!!!

 

육임신문을 처음 접하고 이곳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을 때, 이곳은 지금까지의 내 삶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던 아주 생소하고 낯선 곳이었다

다만, 나보다 나이도 많고, 배운 것도 많고, 사회경험이 많은 어른들이 많아서 듣고 배울 것은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 편한 대로 아전인수격으로 의미를 부여 하며, 무심하게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한 세월이 5년이 다 되어간다.

 

애초에 무엇을 이루려고 온 것도 아니고, 원래 부모님으로부터 건강한 신체를 물려받아서 아파서 온 것도 아닌데, 무에 그리 열심히 다닐 필요가 있겠나 싶어, 오면 오고, 가면 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버렸다. 좀 더 열심히 해볼걸 그랬나 하는 약간의 후회도 하면서 말이다.

입산 첫날 인사말에서 무심결에 평생토록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을 뱉어 버렸다. 딱히 그 말을 꼭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참 오래도 다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날인가 처음 대면 했던 할아버지의 신령스러운 모습도 내 눈에는 마치 연출된 과장 같기도 하고, 애초에 처음부터 모든걸 의심부터 하고 접근하는 내 성격에,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모시는 신도 아니고 살아있는 할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는 모습은 내 삶의 궤적을 돌이켜 보면 더욱더 나에게는 생소한 장면이었다. 할아버지의 특별한 능력을 마냥 믿기만 하자니 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고, 믿으라고 강요하는 듯한 모습에 약간의 거리감 마저 생기기도 했었다.

 

심지어 그토록 지극한 불심을 가지고 가족과 자식의 안녕을 기원하셨던 내 어머니를, 절에는 모셔다 드려도 불상 앞에 엎드려 절하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면서 멀찍이 서 있곤 했었는데, 더욱이 이곳은 나에게는 무엇 하나 익숙하지 않은 고급 레스토랑의 한가운데 테이블 같은 느낌! 여전히 내겐 맞지 않는 곳이기에 좋은 핑계거리를 찾아서 적당히 고만 둬야 하는데 입산 첫날에 해 놓은 말이 여전히 내게는 족쇄처럼 머리를 맴돌았다. 뭣하러 평생을 하겠다고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는 혼자 고민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어의가 없음을 느낀다. “남아일언 중천금이라는 고리타분한 유교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의무감이 족쇄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

 

2년 전쯤, 하던 사업이 어려워져서 육임신문을 그만 둘 궁리를 하고 있던 차에 적당한 핑계거리가 생겨서 이제는 고만 둬도 그렇게 욕먹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신입생을 가르치라고 명하신다. 내 마음을 꿰뚫어 보신 것 같기도 하고, 더욱이 내가 배우고 익힌 것이 뭐 있다고 남을 가르치라 하시는지 참으로 사람 보는 눈도 없으시구나 하고 혼자 빈정거리다가, 에이! 때 마침 하던 일도 잘 안되고 마음 둘 곳도 마땅치 않은데 여기라도 집중을 해서 산만한 마음이라도 잡아보자고 마음먹고, 못 이기는 척 영주님의 뜻을 따라서 사범이라는 것을 하게 됐다. 불쌍한 22기 도반님들은 날라리 보조 사범을 지금도 우리 사범님이라고 하면서 잘 챙겨 주신다. 부끄럽고 염치 없는 일이지 않는가! 더 불쌍한 23기 도반님들은 나를 그렇게 좋아라 해주시고 챙겨주신다. 에고 미안하구로~~

파계승 정도는 아니어도, 계율에 얽매이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토요일 정규 수업시간도 적당히 앞에서 행공 시연만 해 드리고 열심히 외우시라고 말씀만 드리는데도 고맙다 하시니, 참으로 맑은 영혼을 가지신 분들이 아닌가!

 

그렇게 또 1년 반이 흐르고서야 제대로 된 해외 수련을 처음으로 나섰다. 업무차 해외 출장을 가거나, 아니면 골프백 메고 허세나 부리러 다니는 것이 해외여행인데, 이건 뭐 돈 쓰고 일하러 나온 기분이다, 솔직히 딱히 기대되는 것도 없고 머리가 복잡하니 해외여행이나 다녀오자고 마음먹고 나선 길인데,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었다. 해외수련을 다녀오신 누구나가 다 특별한 경험을 하고 오시기 때문에 지극히 보편적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런 글을 잘 안 쓰려 하는데, 홈페이지에 공식문서를 제외하고 5년이 다 돼서야 첫 글을 올리게 된다. 야쿠시마에서 배워 온 소중한 마음은 나를 한 번 더 낮추고도 억울할거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겸손”, “인내”, “배려”, “존중”, “역지사지”, 이런 것들을 내가 제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이곳 육임신문에서 수련을 하는 사람들의 높은 인격에 한 번 더 감동하게 되는 시간, 오만한 나 자신을 조금 더 낮추고 남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마음, 진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 “많이 배우고 돌아가겠구나하고 가슴 뭉클한 감격에 또 평생을 열심히 해야겠구나하고 족쇄 같은 다짐을 해 버렸다. 내가 받은 감동은 이곳 야쿠시마가 특별한 장소가 아니고, 같이 수련하는 사람들이 특별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살다 보면 얼마나 독특하게 생경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가! 나의 가치 기준으로만 바라보면, 다 이상하고 이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내가 돌아 버릴 지경이었다. 그런데 육임신문에서는 그 모든 것을 너그럽게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을 가르쳐 주신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한 기의 세계를 짧은 글재주로 표현을 하자니 나의 지식과 경험의 밑천이 다 드러날 것 같아서 생략하고, 다만 몸으로 느꼈던 뭉근하고, 포근한 기분 좋은 분위기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조용히 도계보행공을 하고, 행공의 의미와 그 기운을 느껴보려 애쓰면서 오늘 하루도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과 사물들이 평안 무탈하기를 기원하면서 시작을 했다. 누구에게는 아무 일도 아닐 수 있었지만, 나에게는 나만이 알 수 있는 조그만 기적이 일어나고 있음을 간직하면서 혼자 행복한 시간 속에 들어 앉아 있었다. 아득한 시공의 변화무쌍함을 느꼈다 하면 지나친 과장을 한다고 핀잔을 들을 수 있겠다 싶지만, 말이나 글로는 다 표현 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나 혼자 즐긴 괜찮은 기적을 간직하게 됐다.

 

연초에 야쿠시마수련을 참여해야겠다는 을 세웠더니 그 이 이루어졌다. 야쿠시마수련이 끝날 즈음, 우스꽝스럽게도 캄차카를 가야겠다는 을 또 세우고 말았다. 일년에 해외수련을 두 번씩이나? 이거 미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차근차근 캄차카 수련을 준비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이래도 되려나 하고 지레 걱정을 해 본다. 이제는 만사 제쳐두고, 수련에만 매진 할까 봐 스스로를 진정시켜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월이 하릴없이 흐른 건 아니었던지, 이 번 수련을 다녀오고 나니 이제서야 몸 안에서 휘돌아 감기는 연기 같은 것을 느껴본다. 건방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도 이런 말을 하게 되어 버렸다. 야쿠시마는 잠자고 있던 나의 수련본능을 자극해준 좋은 장소였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가끔 할아버지께서 야쿠시마를 거론 하셨던 이유를 조금 알 것도 같고, 또한 작년 이맘때보다 조금 이른 때 할아버지께서 영주님께 캄차카를 한 번 다녀오라 하시는 말씀을 곁에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제자들에게 캄차카의 특별한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 주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그럼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은, 몸이 아파서 영주님 손길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영주님께 기를 받고서 몸이 나아졌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믿음을 갖게 된다. 믿는 만큼 보인다고 하시니, 의심의 그늘을 걷어 치우려 애써 볼까 한다.

 

세월이 이만큼 흐르고 보니, 이제는 나보다 먼저 수련하신 선배님들 보다 늦게 오신 후배님들이 더 많아져 버렸다. 그 만큼 책임도 많아 졌다고 생각한다. 무겁게 앉아서 앞으로 남은 내 인생 100년을 위해서 차분하게 수련에 매진해 볼 생각이다. 끈기 있게 수련하고, 시류에 흔들리지 않도록 내 삶을 잘 다스려 보고 싶다.

 

야쿠시마의 좋은 기운을 주변 사람들에게 잘 나누어 줄 수 있도록 나를 정제하는 능력도 길러야 할 것 같다, 알면 알수록 할 것도 많아지고, 배울 것도 많아지고 있다.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배우고 익혀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된다. 항상 칼날에 선 것처럼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개인적으로는 야쿠시마수련에서 우리 도반님들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더욱더 가까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함께했던 시간과 마음이 회오리 쳐서 내 몸 속에 쌓이고, 좋은 기운으로 발산이 되어서 옆으로 전달이 되고, 그것이 우리가 함께 하는 곳에 막으로 변환되어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들이 이제는 믿음으로 정립이 되어 간다. 여건이 되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한 도반님들께 아쉬움을 전해드린다.

 

5년 후에 수련 체험담을 다시 올리겠습니다.

사범 예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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