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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40 작성일: 작성자: 김영복 / 조회 1,521
그저 바라보는 연습

그저

바라보는

연습

 

스님, 마음이 울적해요, 저 어떻게 해야 해요?

 

그냥 그 마음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내가 붙잡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그 마음

자기가 알아서 저절로 변합니다.

 

마당에 있는 나무 보듯,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물 바라보듯,

내 것이라는 생각이나 집착 없이

그냥 툭, 놓고 그 느낌을 그저 바라보세요.

울적하다는 말 뒤에 숨은 언어 이전의 느낌 자체를

2,3분만 숨죽여 가며

조용히 관찰하다 보면

미묘하게 그 감정이 계속 변해 가는 것이 보입니다.

 

그 울적한 느낌은 내가 만들어야지.하며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연에 따라 잠시 일어난 느낌이었기 때문에,

인연에 따라 또 자기가 알아서 소멸합니다.

 

여기에다가 내 스스로 자꾸 울적하다,울적하다라고

자꾸 말을 하면서 붙잡게 되면

감정이 변해 가는 상태에서도

자꾸 울적한 마음으로 되돌아가

그 느낌만 계속 증폭 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니 그 말, 그 생각 모두 내려 놓고

그 느낌이 올라왔음을 알아채고

그냥 고요히 변하는 모습을 관찰하세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pp188-189 혜민지음  쌤엔파커스 2012

 

 

혹자는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

 

그렇게 자꾸 지켜보면 뭐가 좋나요?

현실 회피 아닌가요?

 

아니다.

오히려 이 과정은 현실 회피가 아닌 현실 직시이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현실 직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내 마음의 상황을 직시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은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것을, 마음이라는 허공과 같은 공간에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잠시 일어났다 나의 의도와는 또 상관없이 사라지는 구름과 같다는 것을.

 

이 깨달음이 있고 나면 화, 짜증, 불안, 미움의 감정이 일어나도 크게 끄달리지 않게 된다. 그것들을 내 것이라고 붙잡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내 마음 공간에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구름과도 같은 손님이기에.

 

마음을 다스리려 하지 말라. 그저 그 마음과 친해져서 그 마음을 조용히 지켜보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pp204-205 혜민지음  쌤엔파커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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