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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447 작성일: 작성자: 박치흥 / 조회 1,447
신도하계가 두 달을 보내는 진산소감.

지난여름이 끝날 즈음에 기()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기()라는 화두가 생겼다.

 

늘 인자하게만 보이던 그분에게 물었다.

무슨 운동하십니까?”

뜬금없는 질문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최근에 더 건강해 뵈는 그분에게는 툭 던져진 말이었을 것이다.

잠시 주저하시더니

좀 어려운 거 합니다.”

좋은 거면 같이하시죠?”

그리고 몇 주일 후부터 그 분은 까마득한 고수가 되어서 토요일 아침 밥상 저 건너에 서안(西安)감사님으로 버티고 계신다.

 

두 달 째. 토요일 아침마다 석불사 앞길을 오르내리며 부처님을 향해 반절을 올리고 바위님을 향해 또 반절을 올린다. 석불사 부처님은 잘 계시겠지.... 선명한 모습으로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금정산 자락의 외진 절벽이 둘러 싼 불상을 참배한지 꽤 여러 해되었다.

중생이 바쁜 걸 부처님이 이해하시겠지...’

 

마르는 잎을 밟으며 먼동의 태양보다 먼저 산등성이에 오르려고 새벽 산길을 여덟 번 헐떡거리니 시월이 넘어가고, 금정산 동쪽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향해 두 팔로 호흡을 젓는 동안에 두타암은 완벽하게 우리 신입생의 교실로 익숙해졌다. 모든 선후배가 일일이 인사 나누는 학소대의 조회도 어색하지 않고, 늘 잔치 같은 아침식사의 떡과 과일에 대한 감사도 이제는 자연스럽다. 다만, 그 맵시가 탁월한 영주님의 시범과 신비로움을 더해 가는 흰 수염 사이로 터져 나오는 할아버지 말씀에서 흰 구름 위를 이어가시는 뭔가를 환상처럼 기대해 본다

2013.10.27. 15기  박치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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