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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421 작성일: 작성자: yukim.co.kr / 조회 1,994
황진이를 그리며 멋들어진 우리민요 한 수
황진이를 그리며 멋들어진 우리민요 한 수
  글쓴이 : 윤산     날짜 : 07-01-05 10:26     조회 : 30    
"황진이"이란 드라마가 인기라고 한다.
나는 아직 작심하고 이 드라마를 본적은 없지만
이 참에 나도 황진이를 한 번 생각해 본다.
동시에 멋들어진 우리민요 한 수가 함께 떠오른다.
먼저 황진이의 시 한 수 

 
“동짓달 긴긴밤

한 허리를 잘라 내어.


춘풍 이불 밑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얼운님 오신날 밤이어던

구비구비 펴리라“


황진이가 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글이다.

황진이가 님을 향해 그리워하는 자신의 마음이 어떤 것인가가

너무도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녀의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도 절절하다.

여기에 더 이상 무슨 평설(評說)이 필요할까.

그 어떤 냉혹한  논평자도 숨 죽일 수 밖에 없으리라.

그녀의 시적 표현력이 가이 경탄할만하다.



굳이 몇 마디 혹을 달아본다면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기가 막히는 표현법을 구사하였다는 것이다.

시간개념인 ‘동짓달 긴긴밤’을 공간화하여 그걸 '한 허리'로 잘라 내었다.
 

그리고 그 추운 동짓달 밤을 훈훈한 봄바람 이불 밑에 묻어 두었다가

사랑하는 님 오시는 날 펴드리려는 절절한 마음씀.

애오라지 님에 대한 그리움.

시공의 개념조차 사랑하는 님 앞에서는 허물어진다.

 
다음으로 이어서

말이 나온 김에 멋들어진 우리 고장의 민요 한 수 더 읊어 보고 싶어졌다.

아래는 우리 동래의 구전 민요이다.


“모시야 적삼 안섶 밑에  연적같은 젖좀보소

많이보면 병남니더  담배씨 만큼만 보고가소“



부산의 금정산 자락 어딘에선가부터 시작되었을 동래의 구전 민요이다.

혹시 만덕고개 산자락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민요 또한 우리의 애절한 정감과 소박한 정서를 너무도 꾸밈없이 잘 보여주

고 있다.

 

모시적삼 안섶 밑 아낙의 젖가슴.

한복 모시적삼은 양 팔을 살짝만 들어도

여인의 젖가슴이 그대로 드러난다.

연적같이 생긴 고 이쁘디 이쁜 젖을

칭칭 감아 완전히 감추어 조금도 안 보여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담배씨 만큼은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표현상 익살도 좀 있기는 하지만 우리네 훈훈한 정감를

너무도 잘 보여 준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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