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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00 작성일: 작성자: 정의장 / 조회 1,752
플랜더스의 개

인간이 혼자 이루거나, 할수 없는 어려운 일도 옆에서 같이하고 조금만 거들고, 격려라도 해준다면 몇배의 힘이되여 헤처 나갈수 있으련만... 하다못해 동물이라도...

“네로”의 고난을 이기는 힘의 원천이 “파트라슈” 였다면 거대한 운명의 힘이 그것들을 능가했는가 봄니다(인간의 힘이였는지?...) 그래도 죽음에 이르면서 기꺼이 함께했을 둘이기에 그림을 보며 행복 했을수도...

저는 오늘 '플랜더스의 개' 에서 얻는 교훈이나 다른 의미는 접어두고 인간과 동물 사이의 의미를 말할까 합니다.
평소 보통의 일상 생활에서는 생각 할수 없던 새로운 경험으로 요즘 조금 우울하기 까지 합니다.

동물과의 소통이나 마음씀이 이럴진데, 인간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고 있는중입니다.

특히 부모님, 가족, 동료, 등 소홀히 하지 말아야할 일들을.....

 

몇일전(7월17일 10시30분) 우리집 에서 기르던 고양이(이름:사랑이 나이:4살)가 갑짜기 돌연사 했습니다.

쓰러저 늘어진 “사랑이”를 온 식구가 안고 밤11시에 동물병원을 찾아 다니다 근 40분이 넘어서야 택시타고 달려온 단골 병원 수의사의 손길로 소생술이 이루어 졌지만...

벌써 집에서 부터 늦었다는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우리 아이들 때문에 의사는 폐 가 터지도록 심폐시술을 하는걸 지켜 보기만 했습니다.

“사랑이”는 4년전 우리 둘째아이가 친구 집에서 안고온 평범한 길고양이 어미의 새끼중 한 마리 였습니다.

이름도 “사랑”으로 짓고 용돈을 축내며 사료, 용품은 물론 장난감도 사들이고, 아무튼 여자 아이들의 모성 같은 위함을 받았죠....  언제 부턴가 직장에 나가 시간이 없던 둘째아이 보다 그때는 집에 있었던 첫째에게 슬그머니 양육권이 넘어가고 학생이던 셋째까지 나누어 너무 많은 손길에 짜증스러워 하던 복 받은 숫놈(사실은 중성) 고양이 였습니다...

첫째아이는 씻고, 먹이고, 병원(주로 예방주사)다니고 잘때는 이불속 한끝을 기꺼이 할애해 주었고,
소유권이 불분명해진 둘째지만 여전히 식품, 용품, 담당 이였습니다.

학생인 셋째아이는 고양이화장실 청소당번 이면서, 공부 할 때면 책상위에, TV볼땐 무릅 위에 올려놓고, 언제나 옆에 있기를 원해서 귀찮은 앙탈을 제일 많이 부렸죠..

꼭 셋째 이불 위에만 몇번 “쉬”를 해서 복수하기도 하고.. 그런 셋째 아이에게 우리식구들은 “사랑이 시다(下)” 라고 별명 지어 놀렸지만 진작 본인은 기꺼이 시다가 되어 주었었습니다.

집안 가장인 난 당연히 이 모든 대,소사의 군기반장 이고 급식 담당 이여서 항상 내 앞에선 배를 보이며 벌러덩 누어 복종, 항복의 표시를 하고, 아침엔 침실문밖에 웅크리고 앉자 내가 깨어나길 기다리고....가끔은 퇴근길 마중도 했었던 현실감각이 뛰여난 약은 고양이 였습니다.

그렇게 건강하고 식욕이 좋던 아이가 갑자기 잘못 되여 황당하기 까지 합니다.

이제는 결혼하여 이웃 도시에 사는 첫째 아이는 산(産)달이 임박하여 걱정했지만 역시 전화 수화기로 들리는 통곡소리 하며, 몸을 쓰다듬으며, 두발을 꼭 잡고 “점점 차가워저”...라며   흐느끼는 두 아이의 슬픈 눈물에서 그냥 애완의 관계가 아닌 반려의 가족이 였구나 하는....
좀 더 주지 못한 싸한 아픔이 몇일 지난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살리지 못한 미안감 에선지 수의사는 정성을 다해 예쁜상자(매장용)에 흡수패드를 깔고, 덮고, 먹을것, 장난감을 넣어 그들만의 고별詩(엄마,아빠 그동안 보살펴 주셔서 우린 너무 행복 했었습니다....생략)가  적힌 뚜껑을 마지막 덮어주고 ...

우리 가족만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 마음도 똑 같다는걸 다음날 애완동물 장례식장에서 알았습니다..
우리가 도착 했을 때 대구에서 온 부부가 침통하게 애견 유골을 수습해가고.....

또 건장한 20대청년도 아주 작은 강아지 주검을 슬픈 얼굴로 맞기고....

우리 사랑이는 마치 잠자는것 같은 모습으로, 염습하고, 수의 입히고, 향도 피우고,
촛불도 밝혀 그렇게, 그렇게 곱게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 합니다.

곧 태어날 아기에게 자기가 폐가 될까봐 알아서 먼저 떠나간거라고.....
또 편찮으신 할머니, 가족의 액운을 모두 안고 떠나갔다고 하고.....

우리 막내는 고양이가 죽으면 예쁜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서는 언젠가 건너오실 주인을 끝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며 사랑이도 그럴까? 하며 오늘도 눈물을 훔침니다...

모처럼 첫째아이가 친정 나들이 하여 단골 동물병원에서 마지막 건강진단을 받게 하고, 실컷 쓰다듬어 주고 돌아간 그날 밤이 였습니다.

우연인지

어느날 둘째의 품에 안겨 와서는 첫날을 둘째와 같이하였고, 마지막 날 둘째의 침대, 예쁜여름 이불위에서 잠자듯 갔습니다.(항상 거실에서 생활 했었는데....)

그리고 사랑이를 낳은 어미의 이름이 “파트라슈”였고 애완동물 장례식장 이름이 “파트라슈” 였습니다.

또 이답글을 올리는 처음 제목도 프랜더스의 개, 주인견의 이름도 "파트라슈" 입니다  글 올린날도 사랑이가 가던날 7월17일 저녁이였습니다

그 착한아이는 처음과 끝을 꼭 같은사람 곁에서, 같은이름으로 마감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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