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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14 작성일: 작성자: 김영복 / 조회 3,305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1/2

 

 

생물학자 에드윈 차가프 Ediwin Chargaff의 견해에 따르면, 진정한 과학자는 모두 무한하고 알 수 없는무엇이 물질 세계에 머물고 있다는 신비스러운 직관의 충동을 받는다고 한다.

 

---만약(과학자)가 이 차가운 전율이 그의 등골을 스쳐 내려가고, 그 숨결이 그를 감동시켜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얼굴과 맞닦뜨리는 경험을 일생에 최소한 몇 차례 하지 않았다면, 그는 과학자가 아니다.

 

스스로 불가지론자로 공언한 칼 세이건 Carl Sagan조차 차가프가 말한 신비스러운 직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소설 접촉 Contact에서 주인공인 과학자 엘리 에로웨이는 옛날의 신비주의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해 자신이 겪은 심오한 개인적 경험에 대해 묘사한다.

 

--- 나는 증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을 경험했다. 나는 그것을 설명조차 할 수 없지만,내가 인간으로서 알고 있는 모든 것과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은 그것이 현실이었다고 말해준다. 나는 어떤 놀라운 것의 일부였는데, 그것은 나를 영원히 변화시켰다. 우리 모두가 얼마나 작고 하찮으면서도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말해 주는 우주의 환상을 보았다. 우리는 자신보다 더 큰 어떤 것에 속해 있다고 말해 주는 현상,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우리 중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환상을.---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면, 꿈이 꿈꾸는 사람의 마음에 포함되어 있듯이, 덜 실재적인 것은 더 실재적인 것에 포함되어야 한다. 따라서, 만약 절대적 실재 상태가 정말 주관적 현실이나 객관적 현실보다 더 실재적이라면, (즉 외부 세계와 자아의 주관적 인식보다 더 실재적이라면) 자아의 세계는 절대적 일체 상태의 현실 속에 포함되어 있어야 하고, 어쩌면 그것에 의해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는 절대적 일체 상태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뇌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 실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뇌가 우리를 위해 판단해 주는 방식에 비춰볼 때, 더 높은 절대적인 실체 또는 힘의 존재는 최소한 순수한 물질세계의 존재만큼 합리적으로 가능하다는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1

 

*1

절대적 일체 상태를, 주관적인 실체와 객관적인 실체가 유쾌한 우주의 근원적인 존재라고 보는 주장은 아주 복잡한 철학적 논의이다. 절대적 일체 상태가 실제로 주관적인 실체와 객관적인 실체가 유쾌한 우주의 근원적인 존재라는 개념은 현재로서는 증명할 수 없지만, 실체의 여러 상태들에 대한 우리의 현상학적 분석에 기초를 두고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합당한 결론처럼 보인다.  또 모든 것을 포함하고 창조적이고 초월적인 실체의 존재는 객관적 실체와 주관적 실체로는 헤아릴 수 없는 문제들을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왜 우리는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왜 우주는 존재하는가와 같은 문제에 답을 제시할 수 있다. 절대적이고 구별이 없는 하나인 절대적 일체 상태는 모든 존재론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우리로 하여금 신화를 만들게 하고, 우리의 모든 영적 노력의 초점을 이루는 대립되는 것들-삶과 죽음, 선과 악, 영혼과 육체, 신과 인간의 딜레마를 해결해 둘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보다 더 실제적인 실체가 존재한다는 개념은 개인적으로 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받아 들이기 힘들겠지만, 마음이 자아의 요구와 세계의 물질적 현혹에 빠져 있는 주관적 편견을 버린다면 더 큰 실체를 지각할 수 있다. 신비주의자들의 실체는 마음의 생각과 기억, 감정과 사물들보다 더 깊은 곳에, 자아로 생각하는 주관적인 인식보다 더 깊은 곳에, 주체와 객체의 한계를 뛰어 넘어 볼 수 있고, 모든 것이 하나가 된 우주에 머물고 있는 순수한 인식의 상태, 곧 더 깊은 자아가 있다고 주장하며, 신경학은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싯다르타는 귀를 기울였다. 이제 그는 모든 것에 흡수된 채 주의를 기울이고 완전히 몰두하여 텅 빈 마음으로 듣고 있었다. 그는 이제 듣는 기술을 완전히 체득했다고 느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강물에서 나는 이 모든 목소리들을 전에도 종종 들었던 적이 있었지만, 오늘은 다르게 들렸다. 그는 더 이상 서로 다른 목소리들-즐거운 목소리와 흐느끼는 목소리, 어린 아이의 목소리와 어른의 목소리 등-을 구별할 수 없었다. 그리워하는 자의 한탄과 현자의 웃음, 분노의 고함과 죽어 가는 자의 신음 등 그 모든 것들이 서로에게 섞여 들었다. 그것들은 모두 천 가지 방식으로 서로 얽히고 설켰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함께 세계를 이루었다. 그 모든 목소리와 모든 목표와 모든 즐거움과 모든 선과 악, 그 모든 것이 함께 세계를 이루었다. 그 모든 것이 함께 사건들의 흐름이 되고, 생명의 음악이 되었다. 싯다르타가 이 강물에, 천 가지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여 들을 때, 비탄과 웃음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자신의 영혼을  어떤 특별한 목소리에 묶어 그것을 자신의 자아 속으로 빨아 들이지 않고, 그 모든 것을 들을 때, 전체와 일체 그리고 천 가지 목소리의 위대한 노래는 하나의 단어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Kabat Zinn 1994

 

 

신비주의자의 지혜는 오늘날 신경학이 밝혀 내고 있는 진실을 이미 수 천 년 전부터 예언해 온 것처럼 보인다. , 절대적 일체 상태에서는 자아가 타자와 혼합되고, 마음과 물질은 하나이자 똑 같은 것이 된다는 사실을

 

***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pp224-226 앤드류  누버그 외 지음/ 충호 옮김 한울림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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