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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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965 작성일: 작성자: 손정곤 / 조회 763
육임신문과의 인연
     

박치흥 선배님과의 인연이 육임신문으로 이어졌다.

한 씨앗이 강물 위를 떠돌다 우연이라는 씨줄과 필연이라는 날줄을 만나

지금 이 자리로 나를 안내한 듯 하다.

소개를 받던 날 내맘 속 어딘가로 부터 이유를 가늠할 수 없는 궁금증이

꿈틀댄다.

뭘까? 알고싶다.

손에 잡히지도 머리에 그려지지도 않는 기의 세계, 영민치 못한 내가

알고자 하면 알아 지기는 하는 영역일까?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길 안내를 받을 수는 있을까?

모호한 무엇으로 오히려 혼돈만 하나 가중 시키는 건 아닐까? 등등

생각이 많아진다.


일단 가보자로 정리하고 3월의 이른 새벽공기와 인사하며 어둠이 짙게

남아있는 주차장에 내렸다

누군지 식별조차 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반가움이 묻어나는 선배 도반님의

안내로 학소대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어찌할 수 없는 설램과 어색함이 뒤섞인 속에 묵언 수행자라도 된 듯

그냥 걷는다.

이렇게 시작된 육임신문에서의 배움 모든 것이 생경한 경험이다.

한주 두주 한달 이렇게 시간을 더해가며 어느 듯 일 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후배 기수도 생겼다.


영주님과 사범님의 지도 속 기수련의 묘한 매력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최소한의 말로 설명하고 몸으로 느끼며 스스로 알아갈 수 있게

편안하게 천천히 이끌어 준다.

치열하게도, 빨리 가지도, 열심히 하지도 말고 그저 유치원생처럼 지도하는

정도만 딱 그 정도만 자의적 해석 없이 알려준 대로 꾸준히 수련을 하면

된다고 말씀하신 영주님의 말씀을 떠올린다.

왜 이렇게 하는 거지? 의문이 생기다가도 접고 그냥 반복한다.

이러기를 얼마지나 주왕산 수련을 간 날,

고대하던 기감이란 놈이 수줍은 아이처럼 찾아왔다.

그 사이 장심에 없던 감각기관이 자라난 건가? 따스함, 저릿한 웅웅거림,

느낌있는 소프트한 덩어리....

뭐라 표현할 단어가 빈약하다.

내가 자연과 교감을 할수 있다니 퇴화된 잠자던 제3의 감각이 신호를

보내온다.

이게 뭐지?

태초의 원시우주 DNA스프 속에 인간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이런류의

것들이 얼마나 더 숨어있는 걸까?


해결하고 싶은 숙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매에 들어가는 건 정말이지 힘든다. 나름 인당에 의념으로 집중을 해봐도

이 질긴 잡념이란 놈이 일각도 멈추지 않고 집요하게 생멸을 반복한다.

나와는 분리되지 않는 내 안의 이놈은 나에게 속해 있으면서

나의 통제를 거부한다.

내의지에 반해 제 멋대로다. 이놈은 누가 주인인가?

아니다 이놈이 내 주인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별의별 망상 속에 헉! 인당에 뭐가 잡혔다.

마치 어둡고 긴 깊은 동굴 속에서 저 멀리보이는 푸른 창공을 만난 듯하다.

점점 시리도록 맑은 푸름이 선명함을 더해간다.

와~ 좋다.  원래 내가 이런 걸 좋아했던가?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헐~~~ 사라져버렸다.

조금 전의 그 느낌을 떠올리며 인당에 집중해본다.

하지만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이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씨름을 하다 지쳐 포기한 듯 그냥 어둑한

그곳을 마냥 쳐다만 보고 있다.

앗! 나타났다. 헐~! 사라졌다.


아직도 이렇다.

님을 만나는 시간이 몇 초 더해지기는 했지만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육임신문의 수련은 간결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간단치 않다.

설명할 말이 마뜩지 않으니 간결함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수련을 통해 체득한 정도에 따라 보이는 세계가 많이 다를 것 같다.

몸을 건강하게 컨트롤하고 생각을 다스린다는 경지가 가능은 한건가?

제 맘대로인 무의식의 영역 속 생각마저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이건 정말 환상적이다.

그야말로 도의 경지가 아닌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첫 단추를 꿰었으니 실낱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걸음 한걸음 움직인다.

육임신문과의 인연을 맺기 전 나와 지금의 나를 그리고

상상하는 거기에 서있는 나를 그려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어본다.

깊고 잔잔한 호흡을 이어가며 매에 들어본다.

잃어버린 시간 속 단단한 껍질 속에 갇혀있는 님을 찾아서~~~.


      - “머리로 살지말고 가슴으로 살아라”라고 강조하신 할아버지와

                 지도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영주님께 선배님 사범님께

                 그리고 함께 해주시는 22기 도반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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