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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368 작성일: 작성자: 김봉건 / 조회 1,862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김왕노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느릿느릿 갈 것 같은 사랑이 어느 새 가고

격렬한 사랑도 아니었는데

모든 게 타 버리고 혼자 뼈만 남은 사랑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아물지 않는 울음이 있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상처가 있어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퀭한 얼굴로 그물더미 같은 어둠에

얼굴 묻고 밤을 지나

가을 마지막 날처럼 가고

이제 혼자 남아 울어야 하는 사랑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약속도 없이 가고

이별의 예고도 없이 가고

 

한밤이었던가 아니면 한낮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어떤 윤회의 약속도 없이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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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격렬한 삶도 없이 10월은 가고

누군가의 바이얼린 소나타가 흐르는 이 밤에

별로 재미도 없는, 그저 밍밍한

시나 한 수 되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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