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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2 작성일: 작성자: 김지영 / 조회 1,376
거울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무엇보다 먼저 우리 자신의 상(像)을 찾는다. 처음에는 부모의 시선에서, 그 다음에는 친구들의 시선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그러다기 우리는 자신의 참모습을 비춰줄 거울을 찾는다. 사랑을 찾는다.

누구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알고보면 '좋은 거울'을 발견했다는 뜻이다. 우리 자신의 만족스러운 상을 비춰주는 거울을 찾아냈을 때 우리는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상대의 시선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평행한 두 거울이 서로에게 기분 좋은 상을 비춰주는 마법의 시간이 이어진다. 우리가 '좋은 거울'을 찾아내면 무한한 지평이 열리면서 자신이 강하고 영원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두 거울은 고정된 게 아니라 움직인다. 두 연인은 자라고 성숙하고 진보한다. 그들은 처음에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동안 나란히 길을 간다 하더라도 반드시 똑같은 속도로 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나아가는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상대의 시선에서 똑같은 자신의 상을 찾지 못할 때가 온다. 그러면 결별이 찾아온다. 나를 비춰주던 거울이 내 앞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그건 사랑의 종말일 뿐 아니라 나 자신의 상을 잃는 것이기도 하다. 그럴 때 우리는 상대의 시선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내가 누군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에서...사랑을 할 때 나의 존재가 열리고 사랑이 끝나면 나의 존재가 닫힌다는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 사랑하던 사람의 시선에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찾지 못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결별은 당연히 이어지는 순서인가요?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결별을 해야하나요? 결별이 아니라면, 내가 누군지 다시 알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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