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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319 작성일: 작성자: 김영복 / 조회 1,509
미안해
 

미안해

          --정채봉


장끼와 까투리가 만났다.


둘은 이내 사랑에 빠졌다.


장끼는 까투리와 함께

새들의 사제인 올빼미를 찾아갔다.


장끼가 말했다.

“저희는 결혼하고자 합니다.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올빼미가 물었다.

“둘이 다투어 본 적이 있는가?”


장끼와 까투리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올빼미를 쳐다 보았다.

“심하게 다투어 본 적 있느냐고요?”

장끼가 퉁명스레 대답했다.

“다투다니요?

우리는사랑하고 있다니까요?“


올빼미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말했다.

“진정으로 한바탕 다툰 일이

있은 다음에 둘이서 다시 오게.

그때 가서 자네들의 결혼을

허락할 것인지 결정하겠네.“


까투리가 대답했다.

“다투면 헤어지는 거지,

결혼은 왜 합니까!“


장끼와 까투리가 떠나고 난 뒤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산비둘기가

올빼미한테 물었다.

“왜 다투고 나서 오라고 하십니까?

결혼은 사랑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까?“


사제 올빼미가

먼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결혼은 함께 살아 가는 것이다.

사랑 못지 않게 화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

함께 사는 데는

‘사랑해’라는 말보다도

‘미안해’라는 말이 더 중요하다.“


내마음의 고삐 pp188-191 정채봉 동아출판사 1992

 

***우리 홈피에서 제 글로 말미암아 마음 상하셨던 분 계시면 죄송합니다라는

 뜻으로 정채봉님 시 한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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