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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287 작성일: 작성자: 김영복 / 조회 1,745
나무와 새사이

나무와 새 사이에서

 

 

나무는 땅에 뿌리를 박고 언제나 세계의 중심에 서 있다. 그리고 자신을 우주적으로 펼치면서도 안정되어 있다. 새는 하늘에서 날개를 치며 가고 싶은 곳으로 훨훨 날아간다. 묶이는 바 없이 홀로, 가볍고도 활달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나무와 새 사이에서 나는 나무들의 든든한 안정과 새의 드넓은 자유가 부러울 따름인데, 왜냐하면 내 발은 뿌리가 아니오 나의 팔은 날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뿌리도 없고 날개도 없는 나의 이류중생(異類衆生)에 늑대가 있다. 그는 땅 위를 돌아 다니다 땅 위에서 죽는다.긴 굶주림 끝에 땅의 것이었던 가죽이며 뼈를 땅에 되돌려 주는 것이다.

 

어쩌면 삶이라는 것이 광활한 사막에서 떠낸 모래 한 덩이가, 모래들을 덧 보태며 돌아다니다가 인연이 다해 허물어 지는 모래들의 이동이 아닐는지. 아무리 모래들이 이동해도 사막에는, 모래의 늘어남이 없고 줄어듦도 없다.

 

만약 내가 이동하는 모래 덩어리라면 나의 삶도 없고 죽음도 없고, 살았던 나도 없고 죽었던 나도 없다.나라는 것은 아예 없다.

 

물론 욕망이라는 것이 팽창했다 수축하기는 하겠지만, 그것도 회오리치며 일어 났다 허물어지는 모래기둥이나 늑골만 앙상한 죽은 늑대의 꿈처럼, 사막 어디에서도 그 부풀어 오르던 열기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흔적도 마찬 가지다.사막이 늑대 발자국을 오래 놔두지 않는다.모래 위에 바람이 다른 모래를 끼얹고, 사막에 달이 뜨고,새 한 마리 날지 않고, 늑대 울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말할 때가 되었다. 하늘이 있고,땅이 있고,나무들이 서 있고,새가 난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숨쉬는 바람이 있고, 나무와 새 사이에서 숨쉬는 내가 있다.

 

***달맞이꽃에 대한 명상 P.P.154-155 /최승호/세계사/2003

**** 아침7시 kbs산-울산바위 암벽 얘기중, 커다란 암봉 정상 샘(산악인 사이에서는 오아시스샘으로 불려짐) 보며, 우리 금정산 금샘도 떠올려집니다. 또한 선계공원 양(養)자 바위도 떠오르고 하늘샘이 주는 멧세지가 무언가하며 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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