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담

 >  공개수련  >  명상체험담

번호 : 907 작성일: 작성자: 김경숙 / 조회 589
인연은...

 젊었을때는
운명을 믿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의지대로나 노력을 하지않고
주어진 운명에 순종한다는게
싫었습니다.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다 따지는
방위나 자잘한 일상에서의 길일도
따지지 않고 살았습니다..

 내 앞에 주어진 대로
그저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내 의지만으로는 어쩔수 없는
불가항력이라는 느낌을
가질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운명이라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육임의 도반이 된지 다섯달이 넘는
시간을 보내며
참 귀한 인연이란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제가 이렇게 기수련하느라고
산으로 바다로 다닐줄
누가 알았을까요..
 
 평범하게 일반인들처럼
생활했더라면
기감이라는 신세계가 있음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정말 저의 운명은
정해진 커다란 틀안에서
자잘한 일들을 겪으며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요...

 일요일
또 다시 찾아온 감기가 심해질까봐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한숟갈 밥을 먹고
약을 먹었습니다.

 유달리 감기약엔 맥을 못추는 저인지라
송정에 가는 차안에서
쏟아지는 잠이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진땀과 함께 하품이 연속 
나오기 시작하며
할아버님이 오실때쯤엔
어지러움까지 왔습니다..

 다급함에
옆에서 다른 선배님께
기치료를 해주시던
영주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좀은 맑아진 정신으로
할아버님을 맞이했지만
또 몽롱한 정신과 
잠이 저를 헤매게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을까요...
 
 수많은 별들 중에서
자신의 별이 있다는데

그 별을 찾는 혜안을
지닌 분처럼
할아버님은
아직 열이 남아 있구나
(혹 어떤 선배님은 "아직 덜
풀렸구나" 고 말씀하셨다 합니다.)
하시곤
바로 이마를 손가락으로
짚어주셨습니다...

 첨에는 어떻게 아셨는지
놀랐습니다.

그런데 놀람도 잠시
난감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할아버님이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앉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름이라고
샌들을 신었을때
시원한 느낌나라고
열발가락 모두
얼룩덜룩 다른 색깔로
화려하게 손톱을 도배해놨기 때문입니다...

 감기약으로 몽롱한 가운데도
우야노 하는 생각으로
당황이 되었습니다..

 할수없이
신발을 벗은
발가락위에
양말을 걸쳐놓았습니다.

 그러나
흰색 양말이 유난히
더 도드라져 보여
달랑거리는 양말을
발가락위에
걸쳐 놓을수가 없었습니다.

 할수없다 하고
발가락을 걸친 양말을 벗기고 잠시후
할아버님이
제 발의 잘못된 위치를
손수 손으로 바로 잡아 주십니다.

 창피함과 당혹함으로
애기처럼 웃으시는
할아버님의 눈을
마주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저 웃을수 밖에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부바의 시간이 왔을때
세번째로 제가 어부바에
당첨되었습니다...!

 어부바를 하시곤
그 자리에서 신석까지 주셨습니다...

 어부바할때
제 작은 키로 업어지지 않아
할아버님이 힘드셨습니다.
 
 할아버님 다치실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리고 땅에 내려섰을때
개운한 느낌도 잠시
어 할아버님은 괞찮으신건가
내가 세번짼데
무리하신건 아니신가..

 얼른 몸을 돌려 보니
다행히 할아버님이
서 계셨습니다...

 얼른 제가 할아버님 두손을
잡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할아버님을
너무 나약하게만 본걸까요...

 아직도
제 눈에는 위대함과 함께
할아버님에 대한
보호본능이 생깁니다..

 병아리 16기의
눈으로 봐서일까요...

 마침내 기치료가 끝나고
돌아가시는
할아버님의 등에다 대고
두손 모아
인사합니다.

 할아버님..
건강하십시오

 영주님 말씀대로
육임을 알기전에는
제 영과 몸을 
속세의 희로애락에
맡겼지만

 이제는 
영이 더 맑아지게끔
몸이 더 맑아지게끔
정진 정진

 안되면 할아버님의
어린애같은 눈웃음을
떠 올리며
또 노력하겠습니다...

 언제 어느별에서
제가 할아버님을
만나 뵌
인연으로

 오늘 이자리
할아버님께
분에 넘치는
은혜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영과 육을 맑게 함으로써
저도
언제 어디서 어느 별에서
만날지 모를 인연에게
좋은 기
좋은 선행 하겠습니다...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다시 한번
기를 알게 해주신
모든 인연들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십시오...

목록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
제목 작성자 작성일

환상적인 환공 [10]

이혜리 2014/10/31

평생을 해야할 여의 신공^*^ [4]

이윤경 2014/09/06

육임의 6개월을 마치며.. [10]

이윤경 2014/08/30

준비되지않은 두타암과의 슬픈이별^*^ [4]

이윤경 2014/08/16

16기 병아리 날개를 펴다^*^ [4]

이윤경 2014/08/05

인연은... [10]

김경숙 2014/07/23

송정진태수련..광 개 영.. [8]

이윤경 2014/07/21

비오는 날의 송정수련^^ [3]

이윤경 2014/07/13

감포진태수련^*^ [5]

이윤경 2014/07/07

여의신공에 대한의문점? [6]

이윤경 2014/06/30

신기한 경험 [3]

황인식 2014/06/29

우리몸이 명당이 되어간다는.. [2]

이윤경 2014/06/27

기를받고 몸이 좋아진다..? [5]

이윤경 2014/06/17
Q&A바로가기 수련체험담 수련과정(커리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