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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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931 작성일: 작성자: 英堂 안혜정 / 조회 645
야쿠시마로 가는 길- 둘째날

     

야쿠시마에서 맞이하는 첫째날은 몸이 가벼웠다.

출발이 좋은 거 같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고 준비해온 우비가 있다.


인원이 많아서 숙소를 4팀으로 나눴다.

그 중에서 집결지 센노이에.

일본식 전용 오두막이라 삼나무 향기가 온 몸에 흡수되는 느낌이다.

주인장 할아버지께서 직접 작업하신 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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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시라타니 강(Shiratani River).


팁)

야쿠시마 중앙부에는 규슈 최고봉인 미야노우라다케 (해발 1,936m)를 비롯해서 해발 1800m 가 넘는 높은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다.

거의원형에 가까운 이 섬을 자동차로 한바퀴 돌면 4시간도 채 안되는데  약 132km 라고 한다.

그 안쪽에 있는 약 500평방킬로미터 대지에 가파른 산이 첩첩 쌓인 산악성 섬.

강우량이 많은데다 아열대식물에서 고산식물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식물상이 있고

이끼 종류도 많아서 먼저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붙여준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이 섬은

복잡한 식물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연간 강우량은 1년 12달 중에서 6월이 제일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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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노이에 옆 개울가에서 우리는 발을 담그고 영주님의 지도 아래

물을 들이켰다.


아침바람에 마주하는 대자연이 시원하다.


평소보다 몸이 개운하고 폐가 넓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이전에 내 몸에 비해 뭔가 달라진거 같다. 물론 정확히 뭐라 집어낼 순 없지만

야쿠시마가 나를 온전히 잘~ 받아주는 그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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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스기랜드 입구에 있는 사슴.

사슴을 이렇게 가까이 본 적이 없어서 다들 신났다.

더구나 나는 가서 살짝 만져보기 까지 했다.

신기하다. EBS 다큐프라임에서 3부작 특집 - 야쿠시마를 보고 갔으니 망정이지~~~


야쿠스기랜드는 짧은 코스와 긴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80분 정도를 걸었다.

여기는 해발 1,000~ 1,300m에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다양한 식물군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30분 코스에서 150분 코스까지 4개의 산책코스가 있다.


우리 일행이 도착했을 때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비가 내려서 그런지 안개가 자욱한 이 곳.

사슴도 보이고 신기한 나무들이 보인다.

이 곳은 2,300년 밖에 안된 삼나무는 그리 대단한게 아니란다.


역시 '원령공주' 생각나네.


걷다보니 등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야쿠스기 안에 있는 기운이

내 온 몸에 혈액순환을 평소보다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불타삼나무 앞에서 영주님께서 등을 타~ 해주셨는데 그제서야 나는 삼나무 앞에 서서

해토납을 제대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뜨겁게만 느껴졌던 등과 어깨가 시원하게 느껴졌고 열감이 온몸을 타고

내려가는게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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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에서 삼나무가 자란 것을 보니 신기하다.

너무 많은 삼나무를 봐서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네. -_-;;;;;


밀도가 높은 울창한 초목으로 심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깊은 계곡에서 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산을 따라 구불구불 도는 길을 천천히 걷다보니 애니메이션 속에 행인이 되어

자연과 일체되는 기분이랄까,...


숲과 계곡.

천년을 넘ㄱㅔ 살아있는 거목.

왠지 섬뜩하게 사람의 형상이 보이는 듯 하다. -_-;;;;;;;;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곳곳에 보이는 이끼들.

그리고 그 이끼들 사이에 맺혀있는 이슬을 보고 물은 어떤 맛일까 싶어

물 먹어 본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산간지역에 산책로를 만들어서 코스로 돌아볼 수 있게 배려한 부분은

참 일본인 답다는 생각이 든다.


강철 케이블로 지탱해 놓은 출렁다리 사이로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맞은편에서 오는 다른 관광객 무리들.


숲속은 축축하고 수많은 이끼가 날 반긴다.

걷다보니 호흡이 편안하다.



야쿠스기 랜드를 걷다보니 또 가야 할 곳이 있다며

할아버지께서 우리를 이끈 곳에 갔다.


여기는 요도가와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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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갑자기 내 폐가 팽창하는 기분이 든다.

이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도 개발하지 않고 보존하기때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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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가와 등산로를 가다보면 이렇게 작은 계곡이 보인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물이 너무 맑다.

밑이 다 들여다보인다.

어쩜 이렇게 자연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오가며 챙겼던 간식거리를 먹는다.

초콜렛, 에너지 바, 사탕 등등.

배낭 안에 있던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땀도 닦아 본다.

몸에 땀이 흘러내리는데 기분은 개운하다.



왠지 나 원령공주도 만난 거 같고 이 곳에서 만난 사슴을 보고

애니메이션 속에 사슴신 시시가미도 얼핏 본 것 같다.

야쿠시마는 사슴 20,000마리, 원숭이 20,000 마리로 시시가미를 자세히 보면

얼굴은 원숭이를 닮아 있고 몸은 사슴이다.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떼우고 또 다른 목적지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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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키겐스키 삼나무.

나이가 삼천년이라고 했던가. 조몬스키는 10시간이라는 등산시간을 가진 다음에야 만날 수 있지만

키겐스키는 등산이 힘든 이들을 위해 좀 편한? 방법으로 조우할 수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거목이다.


그리고,.... 명성다케 전망대.

EBS 다큐프라임에서 봐서 알 듯이 저 산에서 색상의 차이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삼나무군이다. 그 옛날 동경과 교토에 귀족의 집과 절에 기와장으로 사용되었다던 삼나무.

벌목을 통해 황폐해졌을 법도 한데 나름 인위적으로 조성된 저 지역을 볼 때

원령공주 속에 의미도 한 번 되새겨 본다.


인간에 의해 유지되는 자연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하는 것.






마지막으로 춘전해변.

비가 그친 후 오후. 춘전해변을 거닐으며 화강암의 까칠하면서도 이 섬의 생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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