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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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925 작성일: 작성자: 박치흥 / 조회 593
주왕산 수련기 2015년 봄.



음력 춘삼월 상순, 토요일 새벽 4시 동래역 앞

팔방 손에서 엄지, 약지, 미지는 구부리고

펼친 검지와 중지에 힘을 주었다 빼세요!”

통도사 품은 영축산, 경주 남산도 눈감고 지났다.


배낭을 메고 담장 예쁜 절 대전사를 돌아

송사리 노니는 개울을 높게 건너고

클로바 푸르고 쑥 향기 그윽한 길로

기암봉 바라보며 골짜기에 들어선다.


찻길 끝을 알리는 가로대에 막히면

왼쪽으로 꺾으시라네 장군봉 가는 길은

앞사람 뒤꿈치 따라 가파른 솔숲길을

숨이 찰 만큼 오르니 첫 수련할 집합처


평평한 자리를 골라
61흡 임회류 토납

뒷꿈치 세 번 들고 교좌 원공 여의화선

매에 들어 빛을 보다 깨어나서는 15관(해?)

합장했던 두 손 내리니 주왕 된 듯하여라.


화도계까지 선배님들 한참 먼저 올라가시고

성도계도 올라오라시더니 바위언덕에 잠시 입공

손이 실을 잡고 당기 듯 뽀득했던 호랑이굴

이 위부터는 계단계단 오르는 만큼 별천지를 보이다.


하늘을 받친 절벽허리를 할퀸 듯 드러낸 바위 속살은

호랑이굴에서 비롯된 기의 흐름이 스친 자국이라니

수 억 년을 다듬어 빚은 듯한 계곡 저편의 기암봉은

장군봉 이편 수련을 다 이룬 후에나 닿을 선계인 듯.


난간을 잡고 더 오르니 그럴듯한 
명당자리에 선배님들 행공 중

통천문 지나서 아득한 절벽을 등지면 돌바닥 높은 곳곳엔 바위손

동으로 기암봉 서에는 산밭마을 남은 대전사 북엔 그랜드캐년

능선에 오르자 전망 좋은 솔그늘은 간식 미룬 자발적 행공처.


마침내 장군봉 정상 이르러 고요히 또 앉아버린 야속한 도반들

산에 오르되 외침을 모르고 빛을 좇으나 눈감아 버리는 육임

메아리 없을 가는 입숨을 뿜고, 뜨는 해도 당기려 내미는 수인

기 수련으로 배운 시포덕, 이젠 두루 나눠드시는 즐거운 시간


산을 내려가는 길은 더 조심할 일이니 신발끈을 동여매시라

남북을 가르는 산허리를 지나며 보석장식인 듯한 붓꽃도 보고

지그재그 내리막길 마른 낙엽 밟으며 미끄러지듯 게걸음치듯

신나게 내려와서 얼음 같은 계곡 물에 손 씻고 발 담그다.


다시 산자락에서 마주한 우러러 뵈는 기암봉의 파노라마

낮에 나온 초승달을 스쳐 지나간 제트기의 하얀 비행 자욱이

산행을 마친 가뿐함과 주왕산 기류에 편승한 뿌듯함을 그어

청정한 산나물 비빔밥 점심과 막걸리 한 사발에도 녹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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