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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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801 작성일: 작성자: 眞鏡 / 조회 629
오늘 아침
7월 첫 토요일 아침 5시,
장마로 하늘에는 구름이 덮였으나 아침 氣運은 매우 상쾌하다. 보통 이런 날은 氣가 무거운 것이 일반적인데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

매주 토요일 수련을 위해 모이는 금정산맥 만덕산으로 향하였다. 시작 모임에서 방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늘은 行功을 천천히 하라."고 하시었고 평소부터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은 그러기로 마음 먹고 평소에 수련하는 장소로 향하였다. 내가 평소에 수련을 하던 바위는 이미 高手들이 자리잡고 있기에 다른 장소로 이동하였다.

찾아간 곳은  큰 바위언덕 뒤에 있는 작은 바위이다. 앞에 있는 큰 바위는 신령스럽게 느껴지는 곳으로 지난 해 방주께서 그 위에서 수행하던 모습이 仙界처럼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러나 이 장소에서 수행하기에는 아직 나의 功力이 모자란다고 생각되기에 바로 뒤에 있는 작은 바위언덕을 택하였다.

시계를 보니 7시가 조금 넘은 것 같다. 오늘은 만사를 잊고 행공에 더욱 정진하기로 하였다. 여의신공, 천필신공, 신도합신공을 1회씩 하였는데 시간은 벌써 9시가 가깝다. 평소 같으면 40여분 정도 소요될 시간인데 2시간 가까이 지나가다니 시간의 흐름을 잊은 것 같다.

신도합신공을 하는 도중 마지막 哈一시에 내공에서 터져나오는 굉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내부에서 충만해진 희열이 몸과 마음을 통하여 터져나오는 것 같다. 특히 온 몸에는 모공이 열리어 그 곳으로 호흡이 되는 듯 하다.

나는 이 희열을 한 동안 보림하고 싶어서 일행과 떨어져서 혼자 산행을 하였다. 신발을 벗고 조금 전 내부로 부터 솟아오르던 그 희열을 되색이면서 깊고 가는 호흡을 하며 숲길을 맨발로 천천히 걸었다.

숲속은 옅은 구름사이로 내려온 아침 햇살이 신비로움을 더하고 맑고 향기로운 기운으로 충만하다.

나는 발바닥의 촉감을 통해서 산하대지와 일체감을 체득하며 천천히 걸었다. 길 위에는 미물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인다. 개미도 있고 큰 달팽이도 있다. 달팽이를 주워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을 곳에 놓아주고 목이 마르면 산딸기를 따먹으며 갈증을 달래었다.

지금 심정이라면 이 장소에서 그대로 天化한다고 해도 내 생애에 아무 여한이 없을 것 같다. 당장은 남아 있는 처자식들은 아쉬워하며 힘들어 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기들 인연대로 살아가리라! 그 동안 맺은 친지와 지인들도 시간이 지나면 나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게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生이며 天地의 眞理이다.

조금 후 다시 저 세상으로 내려가면 복잡한 인연속에 허욱적 거리며 살아가리라. 그러나 내가 이런 수행을 통해서 얻은 깨달음과 功力으로 이 세상과는 덜 어울리고 세속의 가치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 갈수 있으리라.  혹시나 뿌리칠 수 없는 인연 때문에 세속적인 일에 어울린다고 해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이 그 일을 하리라.

그러다가 이 生에서 내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되는 그 때가 오면 홀연히 이 생을 떠나가리라. 손을 흔들며 웃으면서 떠나가리라. 이 생에 대한 어떤 미련이나 집착도 없이 떠나가리라.

이런 생각을 하며 산길을 걷노라니 조금 전 수행에 열중하고 있을 때. 작은 새가 날아와  등 바로 뒤에서 맑은 소리로 노래하던 그 여운이 여지껏 가슴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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