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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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796 작성일: 작성자: 이부현 / 조회 737
좋은 수행 방식을 배우게 되어 기쁩니다.

벌써 가을입니다. 게시판에 한 번은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차일피일하다가 2학기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별로 성실하지도 않는 제가 정회원이 된 것은 방주님과 선배님들의 배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사실은 철학과 종교학을 오랫동안 강의해오면서 이론적으로는 온갖 생각을 다 해왔습니다만, 마땅한 수행 방법을 찾지 못하던 중 육임신문을 만났습니다. 저는 당장의 건강 문제보다는(사실 왠일인지 심하던 무좀이 거의 다 사라지긴 했습니다), 육임신문의 수행 방식을 사랑합니다. 이 수행 방식을 통해 맑은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게을러서 혹 토요일 수련에 빠지더라도 수행은 배운 대로 계속 하겠습니다. 거듭 방주님과 사범님 그리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래 글은 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할 기회가 있어서 몇 달전에 쓴 글의 일부입니다. 용기를 내어 올려 봅니다. 앞으로도 제가 쓴 글을 계속 올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 장미는 왜 존재하는가. 왜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는가? 장미는 왜 피어있는가? 장미는 왜 또한 지고 마는가? 사람들은 장미를 잘 가꾸어 돈을 벌고자 합니다. 조경을 잘 하여 돈을 벌고자 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매사에 자신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사물을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진리를 말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합니다. 하느님을 믿는 경우에도, 부처님을 믿는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극히 자기가 중심이 되어 모든 것을 해석하고 그것을 참이라고 우기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향은 더욱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참다운 우리 자신으로부터, 자연, 곧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모든 것, 급기야는 근원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우리가 우리 중심적인 생각을 버리고 장미를 무심히 쳐다보고 있으면 장미는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말할 것입니다.“나에게는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생명력이 있지요. 이러한 생명력은 인간을 아득히 넘어서는 그 무엇(존재, 도)으로부터 온 것이지요. 그리고 그 무엇이 저를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말하고 있어도 인간들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요. 그리고 그 끝을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한 없이 깊고, 한 없이 넓은 푸른 궁창인 하늘이 있어서 제가 자랄 수 있지요. 그리고 모든 것을 생성하고 자라게 하는 어머니인 땅이 있어서 제가 살고 있지요. 또한 나의 생명력에 날마다 혼을 불어 넣어주는 공기와 물이 있어서 제가 활짝 꽃을 피울 수 있지요. 게다가 낮이면 해가, 밤이면 달이 저를 비추고 있어서 저는 외롭지 않답니다. 사실 저 속에는 사람들이 자기 멋대로 생각하는 하느님이 아닌 참다운 하느님의 음성이 들어 있지요. 저는 세상의 진리를 드러내고 있지요.”라고 말입니다.      

 

*. 우리는 참으로 우리 중심으로 자신과 세계를 엮어 나가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는 편리함을 위해 온 도시에 아스팔트를 깝니다.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도시는 물바다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게다기 빗물은 하수구를 통해 곧장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맙니다. 물이 도무지 저장될 수 없는 도시가 되고 말았습니다. 도시에는 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산의 경우, 물을 물금에 끌어옵니다. 그런데 가뭄이 오면 바닷물이 물금취수장까지 역류하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 낙동강 하구언을 만들었습니다. 하구언을 만들고 나니까, 강물이 흐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이 고여 빙빙 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가 파내고 또 파내어도 강바닥에 계속 쌓여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쓰레기와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능력을 가진 강 하류가 쓰레기 하치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한 바다 생물의 자궁인 강 하류가 바다 생물을 죽이는 죽음의 공간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인간 중심으로 생각할 때 발생하는 하나의 나비 효과의 사례입니다. 우리가 하늘과 땅, 그 안에 있는 모든 생명과 이 모든 것을 있게 하는 그 무엇을 망각할 때, 발생하는 나비 효과입니다. 

 

* 우리는 너무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기 때문에, 한 평생 자기를 괴롭히고, 남을 괴롭히고, 자연을 파괴하고, 신을 자기 멋대로 왜곡시켜 생각하면서 살다 죽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자연에 대해서도, 신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그냥 놓아두었으면 합니다. 자기의 모든 생각에서 자유롭게 풀려났으면 합니다. 그럴 때 역사 속에 등장한 수많은 신들과 죽을 인간들과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진리를 우리에게 이야기 해줄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단순히 아는 차원을 넘어서,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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