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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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789 작성일: 작성자: 김영복 / 조회 640
07년9월 할아버지뵈옵고
9월22일 토요일 설렘탓인가 모닝콜 4시반 보다 10분 일찍 기상. 연산동 한양아파트에서 온천천을 따라 동래역에서 친구 이광열님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이른 새벽시간에도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 시간 여유 있기에 한걸음한걸음 발바닥 전체로 걸음하나하나에 집중하다. 지면에서 걸음옮길때 앞부분이 차고 나가는 느낌과 내가 지금 4발로 기어간다면 발의 어느부분이 지면과 많이 닿을까? 직립에 맞춰 무릎이 진화해왔는데....

홀로 학처럼 앉아 계셨네. 5시20분 동래역 1번 게이트앞 길다방(?)에서 할아버지를 뵙다. 홈피 사진보다 훨씬 깨끗하시고 정돈된 수염. 합장하며 인사드렸더니 ,날 어떻게 아느냐? 우리 홈페이지에서 이미 뵈었습니다. 손잡으시는데 꽉잡히는 느낌, 잠깐후 나이는?이름은?어디사는지? 인연있는구나하시면서 커피아주머니로부터 커피사주시다. 3시까지 연공하고 오시는 걸음이시란다. 피곤하시진 않을까. 곧추 앉은 자세가 소나무처럼 정정하시다.

지난주 설악 다녀왔습니다 말씀드렸더니 거기는 돈으로 살수 없는 보물스럽고 거룩한 곳이니 자주 들러라, 그리고 수련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 아니기에 꾸준히 열심히, 한계단한계단씩 차근차근히 애써 노력하라는 말씀, 나이는 잊어버리고 살아라하는 말씀 가슴에 새기는데, 이광열님 자동차 도착. 할아버지께 인사드리며 반가운 해후. 저희가 모시겠습니다했었지만 방주랑 6시에 만나기로 되어있다 하시다.

10분전 6시 대형주차장에 거의 다들 모였고, 작은 주차장으로 편승 이동. 능선 가까이에 이는 바람소리가 상쾌하다. 능선에서 마침 붉게 떠오르는 해님을 향해 우선 경배,동서남북 경배한 후 오목한 곳에 앉아 여의신공. 설악느낌과 다르다. 이행 사범님 지도로 아래쪽 바위에서 3기 별도로 연공하는데, 바람을 빗질한것처럼 솔잎 필터마냥 상쾌한 송뢰. 서너번 여의신공 끝낼 무렵, 방주님께서 오시더니 다들 저 위 너른 곳으로 이동하자신다.

할아버지께서는 흰색 도복에 검정색 통넓은 바지, 끈없는 중국풍 운동화에 짧은꽁지머리(?)하시고 낮으막한 지팡이로 앞장서 나가시다. 1기 선배님들은 위쪽에서 각자 연공중. 이윽고 다들 모인 곳에서 각자 연공에 들어가고. 두손 맞잡아 할아버지로부터 기공양 받은 분들 여기저기, 몸이 썩 불편한분에겐 특별한 배려를, 기공양받고난후 다들 후련한 표정.

할아버지께서 오늘 귀한 씨앗을 나누어 심어 주겠노라하신다. 앞기수 앞줄로, 열을 맞추어 앉고 다들 연결되도록 손에손, 모자라면 앞사람 어깨를 짚고. 할아버지로부터 작은 향 하나 탈 정도 시간동안 방주에게 기 넣음이 계속되었다. 모르긴몰라도 좋은 기운이 순차로 흘렀으리라.

내려오다 마을 끝자락에 수백평 너른 곳은 좌청룡우백호인가 아늑하고 따사롭다. 양쪽 작은 물길 한가운데 앉아 있고 좋은 기운이 흘러 내리고 있는 듯하다. 넓적바위에서 정남에서 약간 서쪽에는 멀리 반듯한 두 봉우리. 문필봉인가. 어제 서정환님이 인부3명과 예초작업하셨다는 노고에 존경^^.

고씨네 집에서 고소한 콩국수, 찐감자, 삶은달걀로 늦은 아침. 오세춘님 아들을보시면서 어린시절을 회상케하여 대단히 고맙다, 지금부터 열심히 수련하면 큰 성공이있으리라. 설동근님에겐 오늘할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좀더 큰 일을 맡을 자격과 능력이 있는 만큼성실하라. 이제 됐구나하는 순간 바로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하시면서 끊임없는 구도의 자세 당부하시다. 김봉건님에겐 이 산에 나랑 닮은 사람이 또있는가하며 깜짝놀라셨다는 유머로 폭소. 가까이앉은 여러 수련회원에게 덕담과 교훈의 말씀.

연공중에 방주님이나 총무님이 알려야 할 때 여태까지는 손뼉을 친다든지 좀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맑은 종소리로 일깨워서 진행토록함이 어떨지싶어 엄지만한 종을 방주님께 드리다.

하산길에 할아버지께서 싸리나무 일종의 꽃을 따주시며 한웅큼 먹어두면 목마르지 않고, 고산병같은 머리아픈데 좋은 약초란다. 쓴맛에 아주 약한 단맛이 뒤 끝에 느껴지다. 성큼성큼 발걸음 가벼우신 할아버지. 다시 대형 주차장에서 석별인사. 추석 명절 잘 쇠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길 기약하다.

동래역에서 다시 온천천을 따라 집으로 도착하니 12시반, 만보계는 1만5천6백보를 가리키고 있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구나. 흐뭇한 토요일. 추석 명절 잘 쇠시고 모두 행복하시길_()_ 좋은 인연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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