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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308 작성일: 작성자: 김영복 / 조회 1,451
물의그림자를보셨나요?

 

물의 그림자

 

1. 전신(轉身)

 

독에 물을 붓는다.물은 가오리처럼 헤엄치면서 바닥에 엎드린다. 눈부신 허벅지를 휘감고 풍차처럼 돌던 물이 물속으로 사라지는 순간 물은 번뜩이는 소리가 되어 사방으로 흩어진다.

 

물속으로 들어간 햇빛은 부드러운 물의 몸짓에 부딪혀 부러진다. 이때 어른어른한 흔들림으로 수면에 떠오르는  것은 물의 그림자다.


2. 흔적

 

바닷가에서 조약돌 쏠리는 소리를 두 손바닥에 주워 담는다. 파란 물이 잔모래처럼 소년의 손가락을 새어 나가면 오목한 손바닥은 조그마한 바다의 밑바닥처럼 수면에 떠오른다. 바다의 감청색 깊이만 남아 있을 뿐 꿈을 담던 손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강물의 흔적만이 소년의 등에서 가슴으로 탄창띠처럼 걸려 있다.

 

 

***물은 목마름 쪽으로 흐른다 p37 /허만하/솔출판사/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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