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련

창밖에 빗줄기 보인다. 오후엔 개인다지만, 산의 일은 잘 알 수 없는 노릇, 우의를 꺼내고 0500출발, 체육공원20분 도착, 랜턴켜고 한발자욱씩 오른다. 불빛에 점점되어 떨어지는 빗방울이 눈 앞에 어린다. 참나무류에서 반사되는 빗방울, 아마도 수피의 오목한 부분에 붙어 있던 물방울 알갱이였을텐데 보석처럼 빛난다. 소나무는 그보다 조금 떨어진다. 조밀한 수피를 가진 참나무가 사랑스럽다.

0555 동향좌정, 가느다란 빗줄기, 높은 가지를 건너 뛰는 바람소리,그 바람소리가 휘감아 다시 아래쪽으로 굴러 다닌다. 육기(風寒暑濕燥熱 –달리보시는분도 많지만)중 으뜸인 바람의 위력은 대단하다. 주왕산에서 빗자루 쓸듯한 기운에 바위 곳곳이 패어져 있는 모습을 상기해본다. 그래 하늘 무서운 줄 알아라고 바람이랑 비님이 오시는지도 모르지.

호흡 가다듬는데 20여분, 시청술공 한판, 동기김종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 7시 집합시간에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분다. 0720 하산키로하고 석불사옆 은당님과 이런저런 얘기. 김중한님 김정혜님과 석불사 경내 관음상 앞에서 잠깐.

0830 녹원장에는 방주님 11기 특강이 진행되고, 기본- 베이식은 항상 정말 중요하다.  그대로 받아들여 허실없이 실천하면 일취월장은 보증수표인데…스스로 점검해봐야지. 다음주에는 생신에 맞춰 뵈올 慈仙祖 오신대지. 귀한시간 내어 주심에 검정 수련복으로  예의를 갖추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