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련

매주 산을 오르기 위해 산길에 들어서면
왠지 모를 기쁨으로 가슴이 설레이게 된다

수련 첫날부터 시작된 설레임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두근거린다

처음에는 두근거리는 소리를 전혀 숨기지 않았고 나중에는 조금 덮었지만...

이러한 설레임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보태면. 오랜 인연(熟緣)이 있어...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두발이 가볍고. 허리가 살짝 올라가고.
동공이 열리고. 귀가 쫑긋 뚤리고. 콧구멍이 벌어지고... 그래서 산에서는 모든것이 늘 새롭다

나무도. 바람도. 공기도. 흙냄새풀냄새도... 매번 다르다

언제나 보는 상계봉이지만 볼 때 마다 그 모습 또한 다르다

소선회장님이 상계봉을 마주하고 행공 중이시고
학소대에는 도반님들이 벌써 삼매에 들었다

상수리나무에서 푸릇푸릇~ 색이 내린 바위에 앉아서
아주 천천히 '여의신공'을 한다

산은 무엇으로 사나 ?
하늘이 있어 살지 !

산에서 보는 하늘은 분명 다르다

바위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순간에 나의 몸으로 쑥~ 들어왔다가... 동그랗게 눈을 떠면 저 높이 올라가 있다

상상을 해 본다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면 허공에 하늘문(門)이 있을 것 같다

날개가 있는 천사라면 날아서 들어 가겠지
하지만 날개가 없는 우리는 구름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게 어려울 것 같다
구름사다리를 밟으려면 얼마나 가벼워야 할까... 그래서 어려울것 만 같다

마음의 결(結)풀고. 몸의 결(結)을 풀고. 풀고 또 풀고 풀어서... 공기처름 가벼워야 하리라

단체모임 시간 ㅡ

5주 만에 방주님께 인사를 드리다
오늘은 1기수가 5년이 되고.  5기수가 3년이 되는 날(日)이라고
마음을 모우고 정성을 드려서ㅡ 모두 함께 '여의신공' 행공을 한다

"육임천지 동서남북 성선신 속강통!  시천 시성 시태 시아  시류 통성! "

혼자서 헬기장 아래 수련자리로 가다가 상계봉 길목 바위에 자리 하였다
시간이 지나고. 비옷 아래로 물이 들어오고... 기태바위로 자리를 옮겨서 다시 행공하다

훈훈하고 따스한 바람이 일어나고 설핏설핏 향내음이 번진다

준회원으로 첫 동절기수련 때.
추위도 피하고 '수기인신공'을 배우기 위해 기태바위 아래 호랑이굴에 처음 앉았었다
와락! 느껴졌던 습한 냉기에 몸이 움추려 들고 몹시 싫었던 기억으로...  거의 자리하지 않았는데
행공 수련으로 몸의 기운이 변화되고 지금은 보풀보풀한 양(陽)기를 즐기고 있다
참으로 감사 하옵고...

도구가 없다는 핑계로 산청소는 하지않고 욕심껏 자리에 앉아 있다가
산을 내려 갈 준비를 하는데
2기 현주선배님이 자루와 집게를 들고 나타나셨다 ?

참 묘(妙) 하다
녹원장까지 편안하게 태워 주신다

식사 후에
우리 5기의 마스코트 였던 유리님이 인도로 유학길 떠난다고 인사를 한다

새들은 난다
나뭇가지에 잠시 둥지를 틀 뿐
지상에 내려앉지 않고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른다

... 열심히 공부하고 오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