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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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06 작성일: 작성자: 김지영 / 조회 464
20120421 수련체험기(할아버지 신입회원 첫만남)

집을 나설 때는 잠잠하던 하늘이 점차 빗방울을 키우면서 요란하게 대지를 때린다. 평소보다 조금일찍 나섰던 터라 몸만 황급히 챙겨 나왔던 나는 우비도 없이 달랑 우산 하나 들고 새벽바람비 속을 올랐지만 대약한 우산은 돌풍에 연신 살이 위로 꺽인다. 두타암에서 만난 오경영사님이 고맙게도 입고 있던 방수자켓을 벗어주시고, 자신은 예비우의를 꺼내 입으셨다. 잠시후 나타나신 종사님이 우리에게 새로운 입공법을 가르쳐주셨다. 손은 십방용수인(十方龍手印)--십방지(十方指)라고도 한다--을 하고 바위에 2,3,4지를 대고 한두번 토납을 하고 난 다음 바위에서 3센티 정도 떨어져서 토하면서 내밀고 납하면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한다. 가끔씩 두 손으로 원을 만들어 당기고 내미는 동작을 상, 중, 하로 하면서 계속 이어지게 하다가 끝날 때는 백회를 3타하고 마무리한다. 종사님은 이를 신입회원과 정회원에게 전달하여 가르쳐라고 지침을 내리셨다. 아울러 할아버지께 삼배하는 방법도 보이셨는데, 피라밋 합하여 무릎을 꿇고 양손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 절을 하며 손바닥을 위로 한다(1배). 다시 (일어서지 말고) 무릎끓은 채로 엉덩이만 들고서 피라밋 합한 후에 다시 1배처럼 절한다(2배). 한번 더 한다(3배). 3배끝난 후에는 일어서지 말고 엉덩이만 든 채로 피라밋 합하여 할아버지가 해할때까지 그대로 있는다. 우리가 할아버지께 3배를 할 동안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기를 주신다. 그러므로 3배는 기를 주시는 할아버지께 예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종사님은 짤막한 조회 후 할아버지를 모시러 내려가셨고 우리는 신입회원과 정회원으로 나뉘어 입공을 연습했다. 학소대 조금 지나 바위에 촘촘히 서서 찬 바람에 실린 비에 얼얼한 손을 내밀고 20분 정도 열심히 연습한 후 할아버지와의 만남의 장소인 영조대로 향했다. 능선길따라 비를 머금은 진달래는 여기저기 소복히 피어있었고 안개에 가려진 상계봉은 느낌으로 존재를 알린다. 신입회원에게는 초행길인지라 나는 영조대 갈라지는 길 조금못가 상계봉 마주한 돌언덕으로 안내했다. 여기는 기가 좋아 예전에는 수련처였답니다라고 설명하는 순간, 나는 오년 전 2기 초년생일때 방주님(종사님)이 우리를 여기로 안내했던 때로 돌아갔다. 그 떄 현주 오세춘님이 여기 기가 좋네요 라고 먼저 말하여 방주님의 칭찬을 받았고 우리는 부러운 눈으로 현주님과 돌언덕을 번갈아 보았다. 아 ~그 땐 그랬지... 

영조대에 도착하고 얼마 되지 않아 곧 뿌연 비 너머로 할아버지와 종사님이 올라오시는 모습이 보인다. 할아버지는 비가 서기를 부른다고 하시며 좋은 기운 속에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하신다. 그리고 모자와 우비를 벗으시고 오경영사에게 수고의 답으로 기를 넣어주시고 이어 신입회원을 만나보자고 하신다. 오늘 신입회원은 일곱명 참석, 할아버지는 한 사람씩 손을 잡아보시며 모두 대단하다고 하신다. 사실 나는 할아버지가 신입회원 각자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실지 사뭇 궁금하였는데, 다들 바탕이 좋다고 하시니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할아버지는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한 사람씩 손잡아 볼까 하시며 정회원들의 인사를 받으셨다. 거의 인사가 끝나갈 무렵 오경영사님이 할아버지께 신입회원 이선화님이 몸이 안좋으니 기를 주십사고 부탁드린다. 거침없이 쏟아지는 비 속에서 할아버지는 이선화님을 앉히시고 마주 앉아 기를 주셨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는 할아버지의 코끝을 타고 방울로 떨어졌고 이선화님의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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