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련

그러고보니 大寒이었네. 음력 섣달 스무여드레 흐린 하늘 아래 달님 어디 계실꼬? 도시 조명에 반사된 컴컴 산길을 랜턴 없이 좁은 보폭으로 자박자박 오른다. 아마도 도시 조명이 낮게 드리워진 구름에 간접 반사되어, 사람들의 답압으로 맨땅으로 굳어진 길에 다시 반사된 희미한 산길을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를 일, 길 가장 자리 풀숲은 이슬 머금어  검푸른 생명스러움을 자아낸다.

석불사에서 학소대로 다시 능선길을 걸으며, 장쾌한 가지산운문산 능선처럼 바람이 좋다. 높은 북풍에 가끔 나지막히 북동풍이 깔린다. 영조대 지나 망미봉 0615도착. 동터오르기까지 1시간이 나만의 시간이다.

입공10여분, 왓시청술공 한판 후, 成溪사범이 어둠 속에서 나타났다. 오늘도 입산 1등한 동기 도반이다. 각자 따로 앉아 수련하다. 신도여의신공, 시청술공 차례로 음미하다. 바람 소리가 폭포 옆에 앉은 것처럼 싱싱하다. 바람이 몰고 다니는 엄청난 에너지 ---저걸 내 몸과 공명시켜 씻어낼 수 없을까. 저 흐름을 따라서 어디로가 멀리멀리 떠나고 싶기도 하다.

전체 집합에서 방주님으로부터 기운 모아 퍼 올리는 동작 수련하다. 흐름으로 나아가라, 나무 기둥 안고 있듯이, 浮力으로 떠오르듯이, 힘들면 꿈틀거리는 용처럼 천천히 떠올라라.  호흡 가쁘면 멈춘 상태로 오르내려라. 50회 목표로 시작된 수련에 이마에 샘솟는 땀. 흐름탄다는 것, 정말 많이 부족하다. 매일매일 매진하여야 하리라. 신도여의신공 시연에 7기 박상근님 수고하다. 신도여의신공 복습 희망자에 대하여 鎭堂사범님 자상한 시범 교육이 있었다.

金光臺 아래에서 왓시청술공, 어색한 부분을 교정하려면 객관적 시각을 가진 도반끼리 서로 점검받는게 좋기도 하다. 거울 같은 내 동기들. 오늘은 2011년 결산과 예산등 전체 회의가 있는 날, 서둘러 하산.

녹원장에는 동기 도반 김봉건님이 그간 길흉사에 마음 보태준 도반님들에 대한 답례로 상당 금액의 성금이 답지하였지만  전체 회의 진행중이라 小溪총무에게 전달하다. 감사보고중  신입 정회원 입문 도반에 대하여 사범들로 하여금 개별 멘토 지정하여 성장에 도움 주자는 제안은 신선하였다.

1/28 다음주에는 앙코르왓 해외 수련으로 1기 김수청사범님이 방주직무대행(?) 맡게 되리라. 淡水鎭台(담수진태)에서 시청술공, 신도여의신공, 왓시청술공 연마하게 되는가보다. 몸을 데워서 현지에 적응하라는 당부 말씀도 듣다. 열공하여 2/4 만날 때 많은 도반님들과  그곳 기운 나누어 보아야지.  하루하루 새해 첫날 맞는 것처럼 희망찬 설레임으로 맞고 싶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