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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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214 작성일: 작성자: 김승철 / 조회 565
삼보 술 여의신공

동해 용궁 삼보 술 여의신공

 

2011년 6월 25일 寅時에 눈을 뜬다. 밤새 비가 쏟아지고 어둑한 하늘에는 구름이 빠른 속도로 내달린다. 도시를 가로질러 달리는 창 너머로 물기 머금은 새벽은 벌써 저만치 밝아오고 있다. 달린지 30분쯤 바다가 보이고, 해동 용궁 사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6시가 조금 못된 것 같다. 곧바로 수련처에 이른다. 이미 한 번 왔던 곳(하지만 이곳이 정확한지는 모른다)이다. 낯선 땅 해안처럼 풍경은 설레게 한다. 짙게 드리운 구름 아래로 어부들은 그물을 던지는지 걷어 올리는지 배와 함께 일렁인다.

시(示)를 하늘로 띄우고 바다와 마주 앉는다.

고요하다........

바람 사이로 시간이 사라진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려 하자, 저기 바람 사이로 할아버지, 방주님과 도반들이 나타난다. 순간, 한 줄기 회오리가 가슴을 훑고 지나간다. 마련된 어떤 제단에 예를 올리기에 앞서 침범한 자와 같은 무례함이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곧바로 할아버지를 앞에 두고 그 기운과 바다를 마주하고 자리에 앉는다. 남녘에서는 태풍의 기운, 하늘에는 水氣, 바다에서는 海氣가 우리가 앉은 곳을 감싸고 흘러간다.

바로 海氣 海流는 할아버지의 음성을 타고 우리들 눈과 귀와 몸 사이로 파도친다.

 

“東海 龍宮 三寶 大進 術 氣!

蘇生 光明 蘇生 開眼 蘇生 靈生 術氣!

示 海!

눈은 거울과 같은 거야. 거울을 버리고 마음으로 보아라. 마음으로 보는 것은 大道야, 큰 길이야, 바다의 큰 길, 술기를 받아들여라. 반드시 받아들이리라 믿어! 눈에 보이는 형상을 다 버리고, 믿고 받아들여라! 여기서 반신반의하면 그만두고 떠나라!“

 

“눈에 보이는 할아버지를 생각하지 말아라. 마음 가운데서 할아버지를 봐라. 그러면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아니야. 눈을 감고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인가를 떠올려봐라.”

 

다시 한 번 희한한 기분에 감싸인다. 편안함과 허허로움이 밀려왔다 흩어진다. 무얼 보고 무얼 믿었던가!

 

 

이미 비는 오고 있다. 비가 쏟아지고 있다.

 

“조금만 참아라. 오늘과 같은 날은 100년 있어도 만나기 힘든 날이다.”

 

할아버지의 행공이 시작된다.

 

“잘 보아라!”

 

手印은 하나 둘 셋 넷 다섯. 접혀진 손으로 우리는 해류의 기운에 의존하고 할아버지는 示에 말을 건넨다.

 

비가 그친다.

 

할아버지의 어린애 같은 웃음은 그친 비와 함께 번져 우리 자리를 까슬하게 만든다.

 

“할아버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바로 술기야.”

 

술기는 상대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거울을 벗어나는 것이다. 이 술기는 10년 100년이 걸려 터득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지금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흐름의 세계이다. 그리고 보석을 하나 던져 놓으신다.

 

“나라는 것을 버리고 흐름을 타고 하면 바로 된다.”

 

된다. 돼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아주 수월하게 생각하고 믿어, 믿어요.

 

떠날 자와 될 자의 가름이다.

 

비 그친 바위 아래,

두 줄로 원을 만들어 손을 강강술래 하듯이 잡고, 소원을 한 가지 머리 위에 띄우고, 신공 이름 3번 외우고, 세 번 끄덕이고, 어두울 명으로......

 

海氣는 생명의 어머니요 원천력이다.

 

안개 낀 바닷가 행공 속에서 이렇게 질문한다. 누군가가 답을 할 것이다.

 

- 마음으로 본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 나를 버리고 나를 비운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믿는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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